복권 살래요?
1월에 미국에서 메가 밀리언 복권이 화제가 되었지요.드디어 1등이 나왔는데 당첨금이 무려 1조 1000억이었다고 합니다. 그게 도대체 얼마인지 모르니까 딴 세상 얘기죠원래 저는 복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그런 걸 살 돈이 있으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거나 가족들이 먹을 고기를 사준다고 합니다. 10달러, 20달러로 재밌게 한다고 하는데 그걸 사는 게 맞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. 혹시 아니고 설마요.나는 어차피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적은데... 거기에 돈을 버리기 아깝다는 논리거든요. 남편도 같은 생각이지만 이번에 남편이 친구들하고 같이 공동으로 20달러씩 주고 두 번 복권을 공동구매했거든요. 맞으면 같이 나누려고 복권을 처음 본 아이들이 흥분하더라구요."당선되면 뭐 할까?" 큰 아이는 고등학생이라 철부지지만 막내는 마치 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흥분했어요. 정작 복권을 가진 남편은 TV도 안 보고 남매만 나란히 복권을 들고 TV 앞에 앉아 있더라고요. 남편은 친구가 당첨되면 연락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기대하지 않아요.처음엔 당첨자가 안 나와 또 넘어갔는데 두 번이나 했어요. 처음에는 숫자가 두 개 있고 약간 희망이라도 느끼는 듯한 아이들이 두 번째 복권에는 아이들이 자기가 직접 원하는 번호를 적어서 한 장씩 샀습니다. 근데 안 되더라고요. 가족 채팅방에서 난리가 났어요.이번 복권에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3억 200만분의 1이었다고 해요. 벼락을 맞을 확률은 50만분의 1인데...^^
복권 얘기를 하는 가족 채팅방 나는 쓸데없는 짓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남편은 강요도 안 하지만 만류도 안 하는 식입니다. 내가 말로 설명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면 남편은 직접 경험해서 일깨워주는 스타일이에요. 남편의 스타일대로 아이들이 경험한 공부였던 것 같아요.두번다시잘못된뒤에아들이아버지에게이렇게말했대요.'아버지가 그냥 일하는 게 나을 것 같아' 추가로 돈이 필요하면 복권을 사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낫다는 깨달음!20달러를 지불하고 원금을 떠올리지만 그래도 큰 깨달음을 준 남편의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었습니다.그런데 아이가 왜 보배? 진이에게 기대했는지 아세요?얼마전에 본 드라마 "응답하라"1988"때문이었습니다. 이 드라마에서 정봉이가 산 복권에 당첨되잖아요. 그렇게 부자가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.그 드라마를 겨울방학 연휴에 다 같이 둘러봤거든요. 저는 당시 방영 때 봤는데 아이들이 같이 보고 싶어 다시 처음부터 보게 됐어요. 다시 봐도 역시 재밌고 또 가슴이 뭉클하고 엄마"아줌마가 생각난다^^아무래도 아이들은 박보검이나 해리가 나서서 관심을 가졌어요. 원래 저희 집에서 공식적으로 드라마는 아이들에게 금지되어 있어요. 한번보면끝까지보고싶은드라마의특성때문입니다. 그래서 겨울 방학에 한 번은 가족 이벤트처럼 보는데, 역시 드라마 폐인 모드가 되기 쉽거든요. 이 드라마가 20회나 있다는 사실.하지만 정봉이는 복권에 당첨되었지만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야~




